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6월 21일
작성자 - 윤도경, 이민이
사춘기 자녀와 대화 많이 하세요? 라고 질문하면, "에휴...내가 벽보고 얘기하는 게 낫지..." 라고 대화의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부모님이 많으십니다. 자녀와 개방적인 대화는 자녀가 부모님을 신뢰하고 존경하게되며, 더 나아가 자녀의 문제행동이 더 적게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청소년기 자녀와의 의사소통에서 여러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의사소통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죠. 그렇다면 자녀와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될까요?
먼저 우리 아이와의 의사소통을 방해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실제 상담 사례들을 통해 알아봅시다!
1. 아빠의 역기능적 의사소통방식
1) 부정적인 표현
“제(아빠)가 인서울 안된다고 했어요. 고 1때.. 내가 기를 죽인거지.. 사실은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였는데. 그러다보니 애가 상처를 받은거죠.”
“그 정신머리로 뭘 하겠어.”, -아버지
2) 이유는 묻지 않고 야단부터 시작
“야 이 자식아 지금 몇신데 지금까지 전화하고 있어? 너 정상 아니구나? 우연찮게 오늘 걸렸는데 너 평소에도 이러는구나? 라고 얘기했어요. 그러고는 깊은 얘기를 한다던가 묻진 않고 그냥 잤어요. 다음날 지 엄마한테 자기는 큰 죄를 진 거 같지 않은데 아버지한테 혼났다.. 이런 식으로 말했대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애 방으로 끌고 가서 훈육을 목적으로 체벌.)
3) 경고와 협박
“너 한번만 더 늦게 들어오면 핸드폰 압수한다”-아버지
4) 믿어주지 않는 아빠
5) 예전의 잘못까지 얹어서 말하는 아빠
아빠와 아들 사이의 오해
1. 아빠가 두려워 회피하는 아들 그러나 회피하는 아들에게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아빠
“너 정신 차릴 때도 되지 않았니? 아버지가 퇴근하고 오면 (공부)하는 척이라도 해라. 너무 뻔뻔스럽게 그러지 말고 그랬더니 지방으로 그냥 말없이 들어가는거에요. 그래서 아버지가 말하면 들은 척이라도 해야지 도대체가 아버지를 무시하는 거냐? 그렇게 말했죠.”-아버지
"너무 떳떳하고 반항적으로 보이는 게 아버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겁니다.“-아버지
2. 아들의 “약속 어김”을 도전으로 해석하는 아빠
“1차 경고를 했는데 그 뒤로 두 번이나 약속을 어겼어요. 이건 아빠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생각을 했죠” -아버지
2. 엄마의 역기능적 의사소통 방식
1) 동생 편들기
2) 밋밋한 감정 표현
“어머님은 애들 아버지 편을 들어줘야 하지만 그 감정을 제 3자인 양 밋밋하게 나간다는 거죠. 그 표현방식이 엄마와 애들과의 방식에서도 나온다는 것이죠. 그러면 애들이 엄마한테 이야기했을 때 속 시원하지도 못하게 되면 아예 애기를 안 하게 되버리겠죠.”-치료자
3) 타협하지 않는 엄마
“제가 돈을 달라고 하면서 손에 쥐면 그 돈을 그냥 놔 줄수도 있잖아요. 근데 엄마는 그게 찢어져도 안줘요. 나중에 돈이 걸레같이 되었는데도 끝까지 안 놓아요.”-아들
“컴퓨터 하는데요. 친구랑 하려고 컴퓨터 조금만 더 하려고 하면 엄마가 막 못하게 해요 무조건 막 끄래요.”-아들
4) 추궁하는 엄마
“친구 생일이어서...그래서 가려고 했는데...뭐 이런 변명을 하죠. 그럼 제가 다 알고 있는데 무슨 소리하는 거냐고 너 노래방 갔다 왔지? 이렇게 추궁을 하면 그게 아니고..이러다가 나중엔 ”어..한시간“이래요.”-어머니
5) 믿어주지 않는 엄마
6) 빈정대는 엄마.
“지난 번에 학원 다닌다고 하니까 엄마가 뭘 다녀 놀아… 이랬어요.”
"이번에 엄마가 더 놀다오라고 해서 놀다왔더니 문을 잠궜어요. 웃기죠. 더 눌다오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아들
위의 사례는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의사소통을 보여줍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이야기하거나 잔소리하는 것, 자녀의 잘못에 대해 즉각적으로 화를 내는 것, 자녀의 체면 따위를 고려하지 않고 모욕감을 주는 등 자녀의 잘한 일보다 잘못한 일을 지적하죠. 이러한 의사소통은 부모와 자녀간의 사이를 소원하게 만들고 자녀는 그로 인하여 사회·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동요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대화법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속마음을 털어놓기 ☞ 정서적 교류를 하는 가족
“아빠랑 같은 방에 있는데 제가 불편해서 나왔는데 아빠는 그게 서운하셨나봐요. 그래서 얘기하다가 아빠가 먼저 지금까지 미안했대요. 저도 그러고, 서로 껴안고 그랬어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 많이 풀어졌어요.”-아들
2) 자녀의 경험, 느낌과 의견을 수용해주기 ☞ 일상의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대화의 양이 증가된 가족
예1)“본인이 원하는 학원을 보내줬어요. 자기가 잘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걸 수용하고 보내줬고 지금 잘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예2)
아빠 : “너 당구 잘 치냐?”
아들 : “조금 쳐요”
아빠 : “아빠랑 한번 가자”
3) 편 들어주기와 장단 맞추기 ☞ 신뢰관계 유지를 위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가족, 믿어주는 가족
“둘째가 요즘 형 말을 잘 귀 기울여 듣는 거 같아요. 자기편이라는 것을 느끼니까요. 애가 여기 와서 저한테 얘기하기를 형이 착해졌다는 거에요. 그 전에는 말하는 게 모두 태클을 걸었었는데 요즘은 자기 편을 들어준다는 거에요. 자기 얘기를 듣는다는 거죠.” “아빠도 예전에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못을 박고 선을 긋고 그랬는데 그래도 이제는 아들 편에서 얘기해줘요.”
4) 부모 자신의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하기 ☞ 상대를 자극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가족
조금만 자녀의 시기를 이해하고, ‘너’라고 명령하는 대화법 보다는 ‘나’대화법으로 즐거운 대화를 해 보는 게 어떨까요?
부모와 갈등을 겪는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에 대한 사례연구: 부모-자녀 간 "대화 장벽" 허물기
한국가족관계학회 | 한국가족관계학회지 |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