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6월 21일
작성자 - 성아윤
고3...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
대한민국 사회에서 고3은 정말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기입니다. “고3 이다.” 라는 말은 ‘힘들다. / 중요한 시기이다. / 놀 시간이 없다./ 지친다.’ 등 정말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말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 생각에 동의하고 있지요. 이는 80%라는 경이적인 대학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 입시에 당면한 고3 수험생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어른들도 다 거쳐간 시기라고는 하지만, 막상 그곳에 당면한 아이들의 내면을 우리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해 줄 수 있을까요?
1. 대학진학에 대한 스트레스
“그냥 무의식적으로 ‘대학은 꼭 가야한다’ 라는 쪽으로 치우쳐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하고.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목표가 대학진학이니 지금의 환경도 무시 못하는 거고... 문제는 성적인거죠. ”
“가야되는 곳이지요, 그냥 고등학교처럼 당연히 가야되는 곳이죠. 직업을 가지려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기 어려우니까 일단 대학을 다나와야 되고.”
위에서 보이듯이 수험생들은 대학진학에 대해 ‘하늘이 두쪽이 나도 가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대학 진학 뿐 아니라, 미래 취업에 대한 걱정도 이런 생각의 이유인 듯 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한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오고 짜증나죠. 그럴 때는 진짜 짜증나요 진짜 한 대 때리고 싶어요, 뭘 치고 싶어져요. 결국 나도 잘하고 싶은데 왜 안 될까, 내가 이만큼 노력 했으면 이것 보다는 잘 나와야 되는데. 결국 자기비판까지 하고.”
또한, 위에 보이듯이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갈등과 공감의 시기
고3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부모님의 기대치가 높아서 제가 늘 부모님을 만족 시켜드리지도 못하고 막 미안한 맘도 많이 들고 울기도 많이 했어요, “괜찮아, 다음에 더 분발하자!”하고는 막상 엄마 아빠 두 분이 이야기 할 때 보면 씁쓸해 하시고.”
이 경우를 보면 학생은 부모님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냥 대학가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엄마가 저는 여러 가지에 관심이 있고 틀에 짜여진 학습을 할 때 보다 주제 있는 것을 탐구하는 것을 더 잘한대요.”
이 학생은 부모님으로 부터의 온정어린 경험 덕분에,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하여, 고3생활의 위로가 될 뿐 아니라, 학습동기에 영향을 주고, 힘든 시기에 더 노력 할 수 있는 연료역할을 합니다.
3. 실존적 성찰의 시간
고3 수험생 생활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느 학년보다도 공부와의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3은 자신과의 투쟁의 연속이고,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아래에서도 잘 보여 집니다.
“고3이요.[…] 번데기, 탈피하기 직전의 번데기 같기도 하고, 조금만 더 하면 그렇게 원하는 세상이 있는데, 조금만 더 벌리면, 그 생활을 이겨내야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잖아요”
“고3이 되니까 공부가 어떤거다 라는 걸 약간씩 터득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생각하는 게 많아져서 좀 더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고, […].고통을 느끼면서 가까운 친구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하니까 더욱 친해진 것 같아요. 지금 친구들이 영원히 친구일거다 라는 생각을 해요. […] 고3 생활을 경험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보배 같은 시간이죠.”
고3 수험생의 입시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접근, 김성봉.오옥선. 김선미 , 한국 청소년 학회지18권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