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5월 6일
작성자 - 안다휘
말 못하는 아기들은 말 대신에 우는 것으로 대신 의사를 표현한다. 그래서 우는 이유도 매우 다양한데 그 이유에는 고통, 불편함, 배고픔, 외로움, 지나친 자극, 부족한 자극, 좌절 등이 있다. 아기들이 울 때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아기를 바로 달래주어야 하는지 그냥 내버려두어야 하는지 이다.
아이의 울음에 대처하는 방식은 부모마다 다양한데 울 때마다 가서 보고 달래는 부모도 있고, 울 때마다 달래주면 아이 버릇을 망친다는 옛 말씀에 따라 아이가 스스로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부모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가톨릭대학교 정윤경 교수는 아이들이 우는 것은 자기의 부족한 감정조절 능력에 대해 도움을 받기 위해 양육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한다. 만약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잘 읽고 아기가 필요한 지원, 예를 들어 달래준다던 지 불편한 것을 해결해주는 경험을 한 아이는 ‘아, 내가 필요한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구나’하는 마음 상태가 된다. 즉, 아기가 너무 오랫동안 울게 되면 마음에 혼란이 일어나고 감정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연구에 의해서도 증명된 바가 있다.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드는 아기의 울음에 반응을 잘해주는 엄마와 그렇지 못한 엄마를 나누어 아기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아기가 울 때마다 반응하면 버릇이 나빠진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엄마가 울음에 반응을 잘 해준 아기들의 울음은 점점 줄었으며 언어 발달이 늘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반응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엄마가 반응이 일관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경우 아기는 두 가지 패턴을 보였는데, 굉장히 많이 우는 아기가 되거나 전혀 울지 않는 아기가 되는 경우였다. 첫 번째 경우는 엄마의 반응이 일관되지 않자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느낀 아기가 매우 예민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아기가 울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것인데, 엄마가 조용할 때에는 옆에 있다가 조금이라도 찡얼거리면 엄마가 떠나버릴 때 아기는 엄마를 곁에 두게 하기 위해 울지 않는다. 표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결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억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아기들은 회피 애착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자신의 정서를 억제하기 때문에 정서장애가 유발될 수도 있다. 억지로 참는 것은 언젠가는 터져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아기가 울며 잠을 자지 않을 때 달래주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울다가 알아서 잠들겠지’라고 부모가 내버려두어 울 때마다 20분 이상 방치된 아기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기들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심리학자 페넬로페 리치 박사는, ‘아기가 울다가 결국 멈추는 것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워서가 아니라 도움을 받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지쳐서 잠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아기들이 울 때에는 가서 달래주고 어르는 것이 좋겠다.
퍼펙트 베이비, EBS <퍼펙트 베이비> 제작진, 와이즈베리, p177-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