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6월 27일
작성자 - 석미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칭찬의 긍정적인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이 ‘칭찬’은 과연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일까?
클라크 대학교의 웬디 그롤닉 교수에 따르면, 칭찬은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한 성취를 이루었을 때 그 대가로 주어지는 애정의 표현’이다. 아주 어린, 불과 한 살 밖에 안 된 아이도 칭찬과 예쁨을 받기 위해 ‘예쁜 짓’ 행동을 하고, 그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같이 칭찬은 아이들에게 좋은 보상이 되고, 동시에 행동의 동기가 되기도 한다. 부모들은 칭찬을 통해 아이들의 내적 동기를 키워주고, 유능감을 키워주고자 한다.
하지만 칭찬이 부모의 의도와 같이 무조건 긍정적인 측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칭찬은 행동에 대한 보상의 측면과 동시에 평가를 전제로 하는 압박의 요소도 함께 갖고 있다. 이러한 칭찬의 평가적 측면은 그것을 남용할 경우 아이를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배움의 진정한 목표를 잃게 하는 외적 동기에 기반해 행동하는 유형으로 자라게 한다.
숙명여대 이영애 교수에 의하면 부모가 아이의 행동 중 어떤 곳에 초점을 맞추어 칭찬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동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칭찬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Good
노력에 대한 칭찬
칭찬에 대한 이유가 충분한 칭찬
구체적 칭찬
Bad
능력에 대한 칭찬
잘한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 짧은 칭찬
막연한 칭찬
좋은 칭찬은 결과가 아닌 아이의 행동과 노력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칭찬이다. 노력에 대한 칭찬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묘사할 것이 많아지고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칭찬은 도전과 그로인한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결과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므로 내적동기에 집중하게 돕는다.
반면, 능력에 대한 칭찬은 그와 다르게 ‘결과에 대한 평가’ 이므로 ‘잘했다.’ 혹은 ‘못했다’로 짧게 표현되고 ‘똑똑하다’와 같은 결정된 능력에 대한 표현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에 초점을 맞춘 칭찬은, 아이들이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해 미리 걱정하게 되고,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방식의 칭찬으로 인해 아이들의 내적동기는 외적 동기로 바뀌고 도전에 접근하지 않게 한다. 부모의 관심이 능력, ‘똑똑함’에 있을수록 아이는 도전정신을 잃게 된다.
좋은 칭찬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체성과 진정성이다. 9개월 된 어린 아이들도 진정성이 없는 가짜 칭찬과 진짜 칭찬을 구분할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 목소리, 몸짓 등을 통해 칭찬의 의도를 파악한다. 진정성이 없는 칭찬은 아이들의 동기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결국 고래를 춤추게 했던 칭찬의 핵심은 얼마나 자주하느냐가 아닌, 올바른 방식에 달려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구체적으로 하는 칭찬만이 아이들을 춤추게 할 것이다.
다큐프라임 퍼펙트베이비>, EBS<퍼펙트베이비> 제작팀, 와이즈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