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5월 6일
작성자 - 박세린
태어나자마자 헤엄을 치는 물고기와는 달리, 세상에서 처음으로 눈을 뜬 아기는 매우 무력한 존재이다. 아기는 혼자서 걷거나 서는 것은 물론, 젖 이외의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 그러나 아기는 생존을 위한 나름의 본능을 갖고 태어나는데, 이는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아기는 미소를 짓고, 울고, 옹알이를 하는 등 엄마를 자기에게로 부르고 매혹시키는 행동을 한다.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의 이러한 행동이 본능적인 단계를 벗어나 진정한 애착이 되는 것은 약 생후 6개월부터이다. 비록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알아보기는 하지만, 3개월까지 아기들은 특별히 낯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애정을 요구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하면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돌봐주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엄마에게 특별한 친밀감을 갖는 것이다.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아기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이는 엄마를 향한 긍정적인 감정과 신뢰감이 세상을 보는 아기의 시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엄마의 애정에 확신을 갖는 아기들은 이를 안전기지 삼아 세상을 더 용감하게 탐구한다. 이는 아이가 성장한 후까지 이어져, 낯선 환경에도 더 쉽게 적응하고 어려운 과제에 성취욕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과도 더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물론이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은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보살피는 경향이 있다.
아기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신호를 잘 살피고 반응해야 한다. 아기에게 자신의 필요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는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또 아기와의 접촉도 애착관계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러 연구에서도 입증되었듯이, 아기들은 따뜻한 포옹과 입맞춤 등의 접촉을 필요로 한다. 비록 아기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그 시간 동안 아이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따뜻한 접촉을 해준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EBS 아기성장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