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6월 27일
갓 태어난 아기가 점점 자라면서 수많은 언어자극에 노출되며, 언어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결국엔 언어를 이용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처음 아이들이 수많은 언어자극에 노출되었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그 많은 단어들을 각각에 맞는 대상에 연결 지어서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단어(언어)를 배우는 효과적인 책략 중 하나인, ‘상호배타성의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상호배타성의 원리’란 어떤 단어가 완전히 분리된 다른 카테고리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이는 ‘사과’라는 단어가 빨갛고 동그랗게 생긴 과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랗고 길게 생긴 ‘바나나’라는 단어는 모른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이 때, 엄마는 아이에게 빨갛고 동그랗게 생긴 과일과 노랗고 길게 생긴 과일 두 가지를 보여주고, “바나나가 뭐지? 바나나 좀 줄래?”라고 아이에게 묻는다면 아이는 이 두 가지 과일 중 어떤 과일을 선택하게 될까요? 위의 ‘상호배타성의 원리’에 맞춰 생각해봅시다. 아이는 빨갛고 동그랗게 생긴 과일이 ‘사과’라는 이름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자신에게 ‘바나나’라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를 말하면서 그것을 가져다 달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빨갛고 동그랗게 생긴 과일은 ‘사과’니까 내가 잘 모르는 저 노랗고 길게 생긴 것이 엄마가 말하는 ‘바나나’인가보다’ 라고 가정을 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는 노랗고 길게 생긴 과일을 엄마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위와 같은 ‘상호배타성의 원리’는 약 두 살쯤 되었을 때부터 나타납니다. 즉 아이들은 자신이 모르는 수많은 언어자극들 중에서 하나씩 단어를 알아가며 자신만의 추리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단어를 배워가는 것입니다. 두 살밖에 안 되는 작은 아이들도 자신만의 합리적인 가정(상호배타성의 원리)을 통해서 언어발달을 한다는 점은 우리에게 아이들의 뛰어난 능력에 대한 놀라움을 가져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