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6월 21일
작성자 - 송미리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에 영향을 주는 요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높으며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로는 금단증상(“안 하면 미칠 것 같다”, “밥 안 먹고 게임 한다”), 신체 및 행동상의 문제(“건강이 나빠졌다”, “거짓말을 한다”), 학업문제(“학업에 집중이 안 된다”, “학업성적이 떨어졌다”), 심리적 문제(“무기력해졌다”, “죽고 싶다”)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 게임 중독이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자기 도피 성향’이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측해주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Baumeister에 따르면 ‘자기도피 과정’은 5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1단계: 개인이 이루고자 하는 기대수준은 높은데 현실이 이에 따르지 못하거나, 또는 기대 수준은 높지 않으나 최근의 문제나 좌절로 인해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가 심해진다.
제 2단계: 그 이유를 자기 탓으로 돌려 자기비난과 부정적인 자기 평가를 하게 된다.
제 3단계: 주의의 초점이 자기에게 맞추어져 고통스런 자기지각이 첨예화된다.
제 4단계: 부정적인 정서가 생겨난다.
제 5단계: 이러한 고통스런 감정과 생각을 없애줄 강력한 수단을 갈구하게 되며 자기도피를 무조건적으로 추구하는 인지적 해체 상태가 유발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정신기능이 협소화되며 내적 억제력이 약화되어 극단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청소년 시기에는 자기 지각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기도취적 욕구가 강해져 자신의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가 커질 위험이 많습니다. 그 결과 우울감이 야기될 때 이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자기파괴적 행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시도나 약물중독은 이러한 자기도피 성향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보이는 인터넷 중독 역시 내성과 금단 증상을 보이며 심각한 적응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약물중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 청소년 인터넷 중독 또한 자기도피 성향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현장이나 상담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자기도피성향에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 시간에 따른 변화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
한국심리학회지 임상. 2005, Vol. 24, No.2, 267-280. 권정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