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Human Development Lab

2025년 4월 27일
작성자 - 진소연
1960년대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각 벼랑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시각 벼랑이란,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벼랑인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관한 실험은 체크 무늬의 선반 위에서 진행되는데, 이 체크 무늬의 공간은 모서리를 가지고 벼랑을 형성합니다. 벼랑의 모서리는 투명한 유리 선반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시각적으로는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실험 결과 아기들은 시각 벼랑의 모서리에 다다르면 멈추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기들이 모서리에 다다랐을 때 두려움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아기들은 벼랑의 모서리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는 않지만, 그 모서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즉 아기들은 공간을 탐색하기 위해서 벼랑에 다가서지만, 두려운 표정을 짓거나 부모님에게 매달리지는 않습니다.
기어 다닐 수 있는 아기들은 두려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낯선 사람이 오면 친숙한 어른에게 매달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두렵다는 의미의 울음 소리를 내고 이에 맞는 표정을 짓습니다. 따라서 아기들은 두려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능력이 있지만, 벼랑에 대한 두려움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에 아기들은 그 높이가 야기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빠르게 배웁니다. 예를 들어 경사로나 계단들을 경험하면서 어떤 높이의 계단까지 기어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지, 어떤 경사로가 내려가기에 너무 가파른지 등을 알게 됩니다.
나중에 많은 아이들은 높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보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높은 곳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우칩니다. 하지만 아이가 환경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고소공포증을 가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