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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발달심리 연구실

Yonsei Human Development Lab

아기의 울음

2025년 4월 27일

작성자 - 박제완

아기가 우는 것은 단순히 심심하다던가 부모를 조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울음은 아기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불편을 느낄 때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마찬가지로, 한 연구에 따르면 강아지를 어미에게 떼어놓으면 15분 동안 최대 700번까지 울기도 했습니다.

아기는 피곤해도, 배고파도, 빛이 너무 밝아도, 너무 춥거나 더워도, 시끄러워도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기가 우는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런데 아기가 느끼는 세상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 성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들이 아기들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큰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진공청소기가 사나운 맹수가 아니라는 것을 아기들은 판단할 수 없고, 따라서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는 아기에게 일일이 반응해 주는 것은 아이에게 나쁜 버릇을 들일 수 있다며 그냥 내버려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기의 불편함을 모른 체하고 방치하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기가 결국 울음을 그치게 되는 것은, 좋은 버릇을 들인 것이 아니라 단지 신체적으로 완전히 지치고 도움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체념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오랫동안 계속 운다면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는 뜻임을 알아야합니다.

한편, 아기가 우는 동안 몸 속 부신에서는 코르티솔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아기를 달래 진정시킨다면 코르티솔 수치는 금방 내려가지만, 계속 울게 내버려두면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코르티솔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 아기 뇌의 주요 부분과 체계가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는 아기를 방치하지 않는 것은 아기들의 건강한 생리적 발달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육아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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